상단여백
HOME 스포츠
[U-20 월드컵] 과학과 비과학이 어우러진 정정용호의 강철체력

정정용호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은 전혀 예상치 못한 쾌거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1983년 세계청소년 선수권에 출전했던 박종환 사단과 2002 월드컵에 나선 히딩크호의 4강을 넘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대부분이, 거의 모든 것이 처음이다. 선수단을 지원하는 각종 스태프들도, 현장에서 취재하는 미디어들도 이렇게 오래도록 토너먼트 대회를 소화한 경험은 드물다. 이쯤이면 체력전이다. 물론 선수들의 고충에 비할 바 아니다.

정정용호는 이미 6경기를 소화했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이 열린 것이 지난달 26일이었고 에콰도르와의 4강이 지난 12일에 끝났다. 거의 3~4일 간격으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대회 직전인 5월17일 에콰도르와의 최종 평가전 그에 앞서 5월1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까지 따지면 8경기. 게다 세네갈과의 8강전은 역대급 명승부 속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으니,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짐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힘들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그래도 3/4위전보다는 여유가 있어 회복할 시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웃음을 지어보였다.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체력적으로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은 "이미 몸이 가벼운 상태에서 폴란드에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더 가벼운 상태로 만들어 주셨다. 코칭스태프에서 체력적으로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 뛰어도 문제없는 피지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이 체력이다.

정정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만날 상대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한 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1.5배, 2배 더 뛰어야한다. 특히 수비는 반드시 협력수비가 되어야한다"면서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래서 철저한 프로그램 속에 관리를 해왔다.

독일에서 스포츠과학대학원 트레이닝과학 박사과정까지 마친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지난 4월 파주NFC에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이곳 현지에 들어왔을 때까지 진행한 체계적인 피지컬 프로그램을 선수들이 충실히 따라줬다. 먹는 것부터 쉬는 것까지, 모두 신경 썼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지금껏 많이 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어떤 팀과의 데이터를 비교해도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자신감을 전했다.

선수들은 과학적이지 않은 판단과 함께 걱정 없이 따라가고 있다. 이강인은 "경기가 계속 이어져서 힘들었던 것은 맞는데, 오히려 경기를 뛰면서는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면서 "체력 관리는 선생님들이 해주실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골키퍼 이광연은 "선수들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회복 문제는 피지컬 코치가 관리해 주신다. 우리는 믿고 따르면 된다. 잘 먹고, 잘 쉬면 다시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마지막 1경기가 남았다. 모든 선수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강행군이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 팀의 상황을 보면, 적어도 체력에 발목 잡힐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삼남일보  webmaster@samnamilbo.com

<저작권자 © 삼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