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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하나'보다 '하나됨'으로… 정정용 감독 "괜찮아, 축구니까"12일 오전 3시30분 에콰도르와 대회 4강
U-20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 보조구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U-20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30분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

"아니야 아니야, 아주 잘하고 있어. 너무 잘하는데? 하하"

에콰도르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감독이 함께 자리한 골키퍼 이광연을 향해 전한 아빠 같은 말이다.

아직은 공식 석상이 어색한, 외국인 진행자와 외국기자들까지 바라보고 있는 자리가 영 어색한 이광연이 질문에 다소 매끄럽지 않게 답하자 정 감독은 괜스레 주눅 들까 자신이 답변할 때보다 더 신경 쓰는 눈치였다. 질문마다 편을 들었다. 이 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실상 정정용호는, 한국을 떠날 때만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직접적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사고를 칠 수 있는 팀"이라는 입소문이 떠돌았으나 이강인을 제외하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스쿼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주목도가 떨어졌다. 게다 팀을 이끄는 지도자도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 전까지는 무영에 가깝던 지도자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오랫동안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나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 이랜드 푸마에서 뛴 것이 마지막일 정도로 현역 시절 이력도 도드라지지 않았다. 프로 경력은 없다. A대표팀은 물론이고 연령별 대표 경력도 거의 없다. 

하지만 좋았던 선수가 반드시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또 공부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스스로 뛰어난 '하나'가 아니었기에, 정정용 감독은 시종일관 '하나됨'을 강조하고 있다. 정 감독은 4강 진출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 팀은 하다다. 감독부터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모두 하나"라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원팀'이 되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힘 있게 내뱉었다.

개개인은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전체로 뭉쳤을 땐 두려울 것도 부족할 것도 없다는 게 정정용호의 콘셉트였다. 애초 이 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정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면서 "반드시 협력이 필요하다. 내가 더 희생하기 위해 1.5배에서 2배는 많이 뛰어야한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 달랐다. 이강인은 분명 특별했으나 한편으로는 평범했다. 이강인이 그 어떤 선수들보다 많이 뛰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희생했음을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다 알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동고동락한 선수들과 '한계'에 도전해보겠다"고 외친 바 있다. 축구는, 함께 하면 강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에 배에 힘을 줄 수 있었다. 한계를 넘기 위해 '막내 형' 이강인부터 감독 정정용까지 모두가 손을 잡고 있다.

그 하나됨의 힘으로 이제 정정용호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에콰도르를 꺾으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소위 '흙수저'인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과 손을 잡고 금빛 찬란한 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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